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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장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를 마음에 두고 싶지 않았다. 그의 속사정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도,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이번에도 심자영은 주경민의 속내가 무엇인지 묻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제 그녀와 무관한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오빠가 옳다고 생각한 선택을 했으면, 후회하지 마. 나는 사람이 위급한 순간에 본능적으로 내리는 결정이야말로 그의 진짜 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그때 오빠는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강유리를 구했어. 심지어 내가 피투성이로 쓰러졌을 때도 주저 없이 그녀를 데리고 떠났어.” “주경민, 설령 당신에게 무슨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당신 마음속에서 강유리가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어떤 이유든 그녀는 당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야.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그러니까 지금 오빠한테 필요한 건 내 안전을 걱정하는 게 아니야. 결혼식을 앞두고 도망친 이유를 돌아가서 강유리한테 어떻게 해명할지를 고민하는 거야.” 심자영은 고개를 들고 주경민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 표정에는 어떠 한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빠한테는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해성시로 돌아가.” 주경민의 눈빛이 고통으로 일렁였다. 그는 어떻게 그녀에게 그 순간의 선택을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는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만약 그때 강유리를 구하지 않았다면,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심자영이 그의 세계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녀 없이 이뤄낸 모든 것들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만약 진실을 밝히는 것이 그녀를 잃는 대가라면, 그는 차라리 진실을 포기할 수도 있었다. 평생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아가더라도, 그녀만 곁에 있다면 그게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 이제는 해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이 모든 걸 되돌릴 수 있을지도 그는 알지 못했다. “난 강유리를 사랑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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