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장
"하지만 언니가 정말로 이혼을 원하면 어떡해?"
장미숙이 조심스럽게 떠보았다.
"언니 이번엔 정말 화 난 것 같아. 혹시라도 나랑 유리 때문에 언니가 불편하다면 우리가 그냥 이 집에서 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러면 언니도 이런 사소한 일로 오빠한테 화내지 않을 거잖아. 지금 오빠 모습 보니까 나 너무 안쓰러워. 살이 너무 빠졌잖아."
"미숙아, 넌 정말 속이 깊구나. 네 손, 나한테 국 끓여주다가 덴 거야?
다음부턴 이런 건 아랫것들한테 맡겨. 넌 애초에 이런 일 할 사람이 아니야."
추영자는 그들의 역겨운 대화를 더는 듣고 있을 수 없어 그대로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방 안에 있던 두 사람은 누군가 갑자기 들이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들은 몸을 밀착한 채 주성호는 장미숙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녀의 붉게 달아오른 손등을 보며 애틋한 눈빛을 보내고 있던 참이었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란 주성호는 반사적으로 장미숙의 손을 놓았고 장미숙은 음침한 표정을 짓더니 일부러 놀란 표정으로 중심을 잃은 것처럼 몸을 기울여 그대로 주성호의 품에 쓰러졌다.
그러자 주성호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받아 안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두 사람은 마치 한 몸처럼 밀착되었다.
추영자는 문에 기대어 차가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볼 뿐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조소와 비아냥이 가득했고 그 시선은 주성호의 마음을 불편하게 찔렀다.
마치 무언가가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직감이 그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는 황급히 장미숙을 밀어내고 추영자를 향해 돌아서더니 곧바로 불만에 찬 태도로 그녀를 질책했다.
"집에 돌아올 줄도 알아? 어머니도 아직 집에 계시는데 며칠씩이나 밖에서 떠돌아다니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어쩜 며느리가 되어서는 미숙이보다 못 해! 한심하긴 짝이 없어!"
장미숙은 주성호가 그렇게까지 서둘러 자신을 밀쳐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 순간적으로 분노가 스쳤지만 더욱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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