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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장

추영자는 즉시 일어나려 했지만 주성호는 몸을 기울여 그녀를 힘껏 누른 후 이를 악물고 추영자를 내려다보았다. “추영자, 난 절대 이혼하지 않아. 그러니 내 옆에서 떠날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마. 우리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데, 왜 하필 지금 이혼한다는 거야? 솔직히 말해. 혹시 밖에 다른 남자라도 생겼어?” 주성호는 오직 이 이유밖에 떠올릴 수 없었다. 추영자가 자기 몰래 다른 남자와 엮였을 가능성을 생각하자 그의 눈에는 순간 핏발이 섰다. 손목을 움켜쥔 손에는 핏줄이 도드라지며 점점 이성을 잃어갔다. 그러나 정작 주성호 자신도 몰랐다. 그가 이토록 ‘이혼’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하고 있다는 것과 그녀가 떠난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주성호에게는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다. 추영자는 경악하며 주성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이혼 선언을 ‘외도’로 연결 짓다니,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그제야 그녀는 깨달았다. 주성호가 이혼을 거부하는 이유는 그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저 남자의 원초적인 소유욕 때문이었다. 그녀가 이 시점에서 이혼하면 세간에서 그를 어떻게 볼지를 걱정하는 것이다. “날 당신 수준으로 끌어내리지 마.” 추영자는 눈을 피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이혼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야. 당신만 보면 역겨워서 더는 같이 살고 싶지 않아. 난 지금까지 이 집을 위해 참고 견뎠지만 당신이 내게 준 건 상처뿐이었어. 당신이 그 여자를 그렇게 신경 쓴다면 우리가 이혼하는 건 오히려 잘된 일이지. 설마 나랑 이혼하면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세상에 알려질까 봐 겁나는 거야? 세컨드를 위해 그 여자의 딸을 당신 친아들과 결혼시키려고 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게 무서워? 주성호, 난 단 한 가지가 후회돼. 왜 진작에 당신의 진짜 얼굴을 몰라봤을까, 왜 진작에 이혼할 생각을 못 했을까.” 추영자가 마지막 말을 내뱉기도 전에 주성호는 순간 폭발하듯 그녀의 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닥쳐! 입 다물라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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