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장
추영자는 미친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결혼한 지 그렇게 오래됐지만 아이는 한 번도 생긴 적이 없었다.
추영자는 병원도 가봤지만 검사 결과 아무 이상 없이 임신할 수 있는 몸이었다.
그때 그녀는 원인을 고민했다.
혹시 주성호의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주경민 때문일까?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추영자는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
그 당시 그녀는 엉망이 된 회사를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어 심자영조차 제대로 챙길 여력이 없었기에 아이를 가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성호도 그 문제를 꺼내지 않았고 그녀 역시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건 그들 부부 사이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고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추영자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주성호는 일부러 그녀가 아이를 가질 수 없게 했다는 것을.
그런데 지금, 그녀가 이혼을 결심한 순간 주성호가 갑자기 아이를 갖자는 말을 하다니.
그는 정말 미쳤다.
그리고 이 말은 곧 주성호의 몸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지금껏 임신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피임 때문이었단 말인가?
추영자는 더 이상 깊이 생각할 수 없었다.
눈앞의 주성호는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주성호, 난 싫어! 당장 이거 놔!"
"당신은 내 아내야. 이건 네 의무니 거부할 자격 없어!"
주성호는 그녀에게 거부할 기회를 주지도 않은 채 거칠게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거친 숨결이 뒤섞이며 마치 그녀를 집어삼킬 듯한 강렬한 키스였다.
강한 불쾌감이 위장에서부터 치밀어 올랐다.
추영자는 본능적으로 그의 입술을 세게 깨물었고 입안에는 순식간에 피 맛이 퍼졌다.
"큭!"
주성호는 고통에 놀라 소리를 내며 순간적으로 그녀를 놓쳤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추영자는 있는 힘껏 그를 밀쳐냈다.
주성호는 다시 그녀를 붙잡으려 했고 그녀는 거세게 반항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하며 그 과정에 침대 머리맡에 있던 스탠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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