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장
“사람이란 가끔은 마음을 좀 넓게 가질 줄도 알아야지. 성호가 너한테 잘못한 게 있을 수도 있지만 지난 세월 동안 널 아껴온 것도 사실이야. 걔 마음속에 네가 있다는 걸 난 알아볼 수 있어.”
말을 마친 어르신은 추영자의 표정을 관찰하더니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더군다나 너희 추씨 가문도 이제 남은 사람이 별로 없잖아. 네가 정말 성호랑 갈라서면 어디로 갈 수 있겠어? 게다가 자영이 생각도 해야 하지 않겠어? 심씨 가문에서도 자영이를 받아주지 않는데 주씨 가문을 떠나면 심씨 가문 쪽에서... 자영이를 위해서라도 잘 생각해야 해.”
어르신은 추영자의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 말은 권유이면서도 경고였다.
추영자는 그녀의 말 속에 숨은 뜻을 알아차리고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러자 어르신은 기회를 봐서 주성호에게 눈짓을 보내며 그를 먼저 나가게 했고 주성호는 추영자를 한 번 보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방을 나섰다.
방 안에는 추영자와 어르신만 남았고 어르신의 미소는 서서히 사라졌다.
“영자야, 난 네가 지혜로운 여자라 생각했다. 그래서 예전에 성호가 너와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은 거야. 그런데 왜 나이가 들수록 어리석어지는 거야?”
어르신은 추영자의 손을 놓고 테이블 위의 국그릇을 향해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그년은 단지 남자를 유혹하는 수단이 있을 뿐이야. 젊었을 때도 주씨 가문의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하물며 지금은 나이도 많고 얼굴도 늙은 데다가 자식까지 딸렸잖아. 성호는 단지 옛정이 있어서, 그리고 예전에 내가 그 둘을 헤어지게 한 것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때문에 그년에게 조금 특별하게 대할 뿐이야.
정말 그 여자와 결혼하고 싶었다면 그년이 이혼했을 때 바로 너와 이혼하고 그년과 결혼했겠지.
하지만 성호는 여태 그런 말을 꺼낸 적 없어. 그건 네가 더 소중하다는 거 아니겠니? 네가 이혼 소리를 꺼내니 성호도 많이 당황해하잖아. 네가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성호는 곧 다시 마음을 돌릴 거야.
그런데 네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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