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장
말을 마친 추영자는 곧장 옷장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어르신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둡게 변하는 것과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차가운 눈빛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어르신이 방을 나서니 주성호가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주성호의 표정은 다소 난처한 감이 있었다.
“그 여자가 뭐래요?”
어르신은 그를 매섭게 째려보았다.
“뭐라겠어? 네가 벌인 짓이 이 모양인데! 집에 들인 것도 모자라 집안에서까지 그 여자와 거리를 두지 못하고 마누라한테 딱 걸렸으니, 이혼당하는 것도 네 팔자다!”
그 말에 주성호는 눈빛이 흔들리며 답답함과 막막함이 밀려왔다.
그는 어머니가 나서면 추영자가 이쯤에서 멈출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추영자는 정말 이혼할 생각이었다.
이 사실을 깨닫자 주성호는 더욱 초조하고 불안해져 어르신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좀 더 설득해 보지 그러셨어요. 이혼이라니? 우리 가문을 뭐로 보고!”
어르신은 다시 한번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내가 설득한다고 들을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이혼을 운운하지도 않았겠지! 네가 한 짓을 좀 봐! 이제야 똥줄이 타기 시작하는 거야? 이혼하기 싫으면 당장 그 여자부터 정리해! 앞으로 다시는 집에 들이지 말고 완전히 끊어버려! 그러면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네가 계속 한눈팔고 싶다면 나도 더는 상관 안 한다.”
주성호는 얼굴이 굳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르신은 머리가 지끈거려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더 이상 그와 말을 섞고 싶지도 않은 듯 코웃음을 치며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주성호는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그저 굳게 닫힌 침실 문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지만 문이 열리기 전에 안에서 먼저 열렸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았다.
추영자의 표정은 싸늘하고 무미건조했다.
그녀는 감정을 섞지 않은 목소리로 통보했다.
“내일 오전 아홉 시, 가정 법원에서 만나.”
그 말과 함께 그녀는 이미 싸놓은 짐과 서류를 챙겨 들고 떠나려 했다.
주성호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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