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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장

하지만 그는 결국 이 일에 강유리를 끼워 넣었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경민의 마음속에는 깊은 실망이 밀려들었다. 그는 자신에게 실망했다. 만약 그가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다면, 혹은 사적인 욕심으로 그녀를 억지로 붙잡아 두지 않았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것도 아주 혹독한 대가를 말이다. 심자영은 주경민이 보내는 시선을 눈치챘지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실타래를 정리하며 뜨개질 방법을 연구했다. 그녀는 뜨개질을 손에서 놓은 지 삼사 년이 지나 손재주가 많이 서툴러졌지만 다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퇴원하기 전까지 완성해서 학교에 갈 때 이송백에게 전해 주고 싶었다. 이 장갑은 이송백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그녀는 최대한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하고 싶었다. …… 머릿속이 뒤죽박죽 해 추영자는 밤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동이 터오르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거울 속 피곤한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러곤 조금이라도 생기를 더하기 위해 간단히 화장한 뒤 주방으로 가서 아침을 차렸다. 아침을 먹으며 그녀는 추성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홉 시에 가정 법원 앞에서 기다릴게. 서류 꼭 챙겨 와. 이혼 문제로 불필요한 변수가 생기는 건 원치 않아.] 메시지를 보낸 뒤 추영자는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고 남은 아침을 마저 먹었다. 그러나 출발 준비를 끝낸 뒤에도 추성호에게서 아무런 답장이 오지 않았다. 추영자는 다시 한번 그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필요한 서류와 이혼 협의서를 챙겨 차에 올라 가정 법원으로 향했다. 오늘 가정 법원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추성호가 언제 출장을 마치고 돌아올지 몰라 그녀는 사전에 예약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혹시라도 대기 번호가 마감되면 안 되니 먼저 줄을 서서 번호표를 뽑고 대기실에 앉아 추성호를 기다렸다. 하지만 오전 10시가 지나도록 추성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젯밤 그의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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