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장
성승윤은 간호사가 제 손을 잡는 모습에 눈빛이 어두워졌다.
막 손을 뿌리치려는 찰나, 발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간호사가 본능적으로 고개를 틀었다.
남자의 모습을 본 그녀는 안도하며 성승윤의 손을 놓았다.
"정 선생님."
성승윤의 눈가에 어둠이 스쳤다.
하지만 주변에 사람이 있는 걸 고려해 그는 표정을 감췄다.
정태성은 간호사와 성승윤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간호사는 정태성 쪽으로 물러나며 목소리를 낮췄다.
"이분이 복도에 뭘 버리시는 걸 보고 주우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승윤은 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진 것들을 주웠다.
흩어진 꽃잎은 건드리지 않았다.
물건을 손에 움켜쥔 그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깃들었다.
평판이 신경 쓰여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거라면......
"죄송합니다, 조금 전엔 기분이 별로여서요. 놀라셨죠?"
성승윤은 화를 억누르며 늘 그랬듯 겸손 섞인 가면을 쓰고 간호사에게 사과를 건넸다.
그의 말에 간호사는 오히려 당황한 듯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요."
"그럼 여긴..."
성승윤이 바닥의 꽃잎을 내려다봤다.
간호사는 그의 시선을 따라 눈을 돌리자마자 말뜻을 알아챘다.
직접 줍기엔 번거로울 테니 그녀가 먼저 말했다.
"괜찮습니다, 먼저 가세요. 제가 나중에 청소할게요."
"그럼 수고하세요."
인사를 하고 뒤돌아선 순간, 성승윤의 얼굴이 확 뒤바뀌었다.
입원 병동을 나선 그는 근처 쓰레기통을 보고는 화가 치민 듯 손에 들린 물건을 전부 내던졌다. 다시 병동을 올려다보더니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
......
주경민이 병실로 돌아왔다.
심자영은 침대 옆에 앉아 목도리를 뜨고 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든 그녀는 주경민을 보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은 갔어?"
"응."
주경민의 표정은 벌써 평온함을 되찾은 뒤였다.
그가 자연스레 심자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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