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장

"사모님, 저희 곤란하게 하지 마십시오. 회장님 성격을 아시지 않습니까. 오늘 사모님이 저희를 따라오지 않으셔도 회장님은 다른 사람을 보내실 겁니다." 추영자는 떡하니 서 있는 그들을 바라보며 힘으로는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 내 휴대폰 줘. 내가 직접 주성호한테 연락할게." "그건..." 경호원은 어쩐지 망설이는 모습이다. 추영자는 멀지 않은 곳에 놓인 휴대폰을 지그시 바라봤다. 저것만 손에 넣으면 바로 신고하거나 관리인을 불러 도움을 청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녀의 희망이 무너졌다. 한참을 망설이던 경호원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주성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추영자가 행여 경찰에 신고라도 할까 봐, 스피커폰을 켜둔 채 손에 들고 있었다. "사모님, 이렇게라도 하십시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들이 이렇게까지 경계할 줄은 몰랐다. 추영자의 얼굴도 한층 더 우그러졌다. "따로 할 얘기가 있어. 너희들이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휴대폰 이리 줘."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경호원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바로 그 순간, 전화가 연결됐다. “회장님, 사모님께서 통화하시겠답니다." 추영자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은 채 따지고 들었다. "주성호, 경호원들을 보내서 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말했잖아, 그 집엔 안 갈 거라고. 억지로 데려간다 해도 우리 사이엔 더 이상 할 얘기 없어. 더 이상의 타협도 없고." "영자야, 내가 그랬잖아. 무슨 일 있으면 앉아서 천천히 얘기해. 요즘 당신 진짜 말 안 들어, 나 기분 안 좋아." 주성호는 못마땅하면서도 승기를 잡은 듯한 말투였다. "순순히 그들을 따라오는 게 좋을 거야. 더 이상 소란 피우지 마." "주성호, 너..." 추영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성호는 곧바로 경호원들에게 지시했다. "사모님 반드시 데려와. 못하면 너희들도 올 필요 없어." 말을 마치고 전화가 뚝 끊겼다. 통화 종료 화면을 보며 경호원이 어쩔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