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장

“뭐 좀 묻겠습니다.” 경찰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방금 차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이분들과는 서로 아는 사이입니까?" 추영자가 입을 열려는 순간, 고승민은 그녀가 함부로 말할까 봐 재빨리 나섰다. “서로 아는 사이입니다. 이분은 저희 회장님의 사모님이십니다. 방금 차 안에서는..." "지금 이분께 묻고 있습니다. 당신께 묻는 게 아닙니다." 경찰은 고승민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노려보고는 추영자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으니 사실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우리는..." 추영자가 담담히 입을 열었다. "사모님!" 고승민은 다급히 추영자를 바라보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추영자는 그를 흘끗 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아는 사이 맞아요." 이 말을 듣자 고승민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숨을 채 내쉬기도 전에 추영자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제 허락 없이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서 제 휴대폰을 빼앗고 제 인신 자유를 제한하면서 강제로 데려가려 했어요. 저는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그런 행동을 해야 했어요. 경찰관님께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추영자는 미안한 표정으로 경찰에게 미소를 지었다. 고승민을 비롯한 경호원들은 추영자의 말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특히 경찰이 추영자의 설명을 듣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순식간에 경계와 의심으로 가득 차자 더욱 당황스러워졌다. 아까는 그녀도 다른 수가 없었기에 행인이나 경찰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이런 위험한 도박을 걸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이 도박에서 이긴 셈이었다. 적어도 지금은 임시로나마 위기에서 벗어났고 일방적으로 끌려갈 필요가 없게 되었다. 추영자의 말에 경호원들은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특히 경찰이 이들을 바라보는 눈빛은 단숨에 경계와 의심으로 바뀌었다. 고승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해명했다. "사모님, 저희는 그저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모시러 온 것뿐입니다. 일부러 실례를 범하려 했던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