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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장

주성호는 못 말려도 추영자는 말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추영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주씨 가문에서 벗어나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주성호가 전에 했던 말과 태도가 떠오르자 어르신의 흔들리던 마음은 금세 다시 굳어졌다. 그녀는 추영자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중얼댔다. ‘미안하구나.’ 주씨 가문을 위해서라면 그녀를 그냥 보낼 수 없었다. 적어도 아들이 마음을 돌릴 때까지는 추영자를 붙잡아둬야 했다. 이건 모두 주씨 가문을 위한 일이고 그녀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영자야, 그렇게 말하지 마라. 너랑 성호 사이 정이 있었잖니. 그 아이가 너를 아내로 맞겠다며 내 말조차 듣지 않던 거 지금도 생생하다. 그랬던 두 사람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온 거야? 다 내 책임이다. 그 여우 같은 모녀를 진작 내쫓았더라면 네가 이렇게까지 마음을 닫진 않았을 텐데. 그동안 네가 얼마나 속상했을지 안다. 성호도 널 실망시켰으니 네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너희는 부부야. 함께한 시간이 있는데 성호에 대한 정이 하나도 없겠니? 너도 아직 성호를 신경 쓰고 있는 걸로 난 보인다. 성호도 이제야 너에 대한 마음을 인정했어. 후회도 많이 하고 있고.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내가 약속할게. 네가 성호를 받아들이면, 그 모녀는 당장 내쫓고 다시는 주씨 가문에 못 들어오게 할게. 이 정도면... 들어줄 수 있지 않겠니?” 추영자는 애초부터 어르신이 그녀를 설득하러 올 거라 예상했지만 막상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더 차가워져 웃음이 다 나왔다. 그녀가 주씨 가문에서 온갖 설움을 견딜 때 아무도 그녀 편에 서 주지 않고 그저 너그러워지라, 이해하라며 다그칠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와 그들을 놓아주겠다는 그녀의 선택은 또 다른 반대를 불러왔다. 그 누구도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 준 적 없었다. “그만 하세요. 제가 ‘어머님’이라 부르는 건 최소한의 예의일 뿐이에요. 하지만 성호 씨를 위해 말하러 오신 거라면 당장 돌아가 주세요. 저랑 그 사람은 이제 아무 사이도 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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