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63장

어차피 휴대폰은 자신이 내준 것이었다. 만약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바로 그가 될 것이다. 그는 급히 휴대폰을 가져와 통화 기록을 확인했지만 역시나 말끔히 삭제돼 있었다. 그 순간, 그는 방금 전 추영자의 전화가 절대 평범한 통화가 아니었음을 직감했지만 이쯤 되면 더 말해봤자 소용없었다. 그는 조용히 휴대폰을 치우고 고개를 들어 추영자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사모님, 이번 한 번뿐입니다.” 추영자는 그가 눈치챘다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어차피 주성호가 알게 된다 해도 상관없었다. 그도 자신이 이곳을 얼마나 간절히 벗어나고 싶어 했는지 알고 있을 테니 그녀가 도움을 청한 상대가 그 여자라는 걸 알게 되더라도 크게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 “푹 쉬세요.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집사는 더는 머무르지 않고 그 말만 남긴 채 방을 나섰다. 다시 조용해진 방 안, 이제 남은 건 추영자 혼자뿐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젖혔다. 창밖으로 펄펄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아까 임 대표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주경민이 곧 돌아온다. 주씨 가문은 앞으로 더더욱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다. 다만 심자영 쪽은 괜찮을까. 그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 강도현을 보낸 뒤, 시간은 아직 이른 아침이었다. 며칠 만에 집으로 돌아온 심자영은 오후 수업까지 시간이 조금 남은 김에 집안 정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둘러보니 자신이 병원에 있는 동안 주경민이 집 안을 구석구석 말끔하게 정리해 둔 것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그사이 새로 들인 생활용품들도 보였다. 깔끔하게 정돈된 원룸을 바라보다가 심자영은 잠시 멍해지며 몇 년 전 주경민이 자신을 이렇게 돌봐주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자잘한 일까지도 하나하나 신경 써주던 세심함, 그야말로 빈틈없고 살뜰했다. 심자영은 그 기억을 털어내듯 머리를 살짝 저었다. 이제 치울 것도 마땅히 없었기에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교재와 수업안을 꺼내 예습을 시작했다. 며칠이나 자리를 비웠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