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장
“저예요.”
추영자는 쓸데없는 말을 생략하고 곧장 물었다.
“회사 상황은 어때요?”
임 대표는 조금 놀란 듯했지만 그녀 목소리에서 절박함을 느끼고는 더 묻지 않고 회사 현황을 사실대로 보고했다.
조 비서가 다시 세은 그룹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에 추영자는 주성호가 떠나기 전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가 이미 조 비서에게 연락했을 것이니 적어도 세은 그룹은 아직 안전한 편이다.
“회사 쪽은 제가 지키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임 대표가 말을 멈췄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쪽은... 제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그가 권력을 탐내기는커녕 회사의 안정을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에 추영자는 충분히 감사했다.
더군다나 지금 주성호는 이성을 잃고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상태라 누구라도 괜히 끌어들였다가는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손 비서한테 들었겠지만 최근에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니 당분간 회사에 나갈 수 없을 거예요. 지금 회사에서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손 비서 말고는 임 대표뿐이니 회사를 임 대표에게 맡기면 저도 마음 편해요.”
추영자의 진심이 느껴지는 말에 임 대표도 더는 고집하지 않았다.
이건 철저히 사적인 문제였고 그녀가 자신을 배려해 일부러 끼워 넣지 않으려는 걸 그도 알고 있었다.
“제가 손 비서를 따로 불러서 캐물으니 말해주더라고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저도 사태 파악은 할 줄 아니 이 일은 밖으로 새는 일 없을 거예요.”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덧붙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어요. 그동안 대표님과 연락이 닿지 않으니 상황이 어떤지는 대충 짐작했어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손 비서에게 대표님 의붓아드님을 수소문해달라고 했어요. 혹시 그분이 대표님을 도와줄 수 있을까 해서요. 다행히 그분은 곧바로 해성시로 돌아간다고 하셨어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전해달래요.
제 멋대로 한 일이니 혹시 불쾌하셨다면 미리 사과드릴게요. 다만 지금 이 상황에 대표님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그분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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