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1장
그러니 추영자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장미숙은 더더욱 경솔하게 움직일 수 없었다.
주성호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지금은 자신을 아끼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가 조용히, 눈치껏 선을 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남자의 금기를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허락한 선 안에서만 머물렀기 때문에 그는 그녀를 곁에 두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동안 추영자에게 가한 몇 가지 모욕과 조롱은 그의 눈엔 그저 철없는 투정이나 귀찮은 질투쯤으로 여겨졌을 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직접 나서서 주성호가 아끼는 무언가를 망치기라도 한다면
가장 먼저 그녀를 내칠 사람 역시 주성호일 것이다.
그럴 수는 없다.
무모하게 움직여선 안 된다.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건 철저하고 빈틈없는 계획이었다.
무엇보다도 완벽하게 다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방법.
가장 좋은 결과는 추영자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혼이니 뭐니 할 것도 없이 그녀가 이 세상에 없으면 앞으로 어떤 변수도 생길 수 없다.
설령 그녀가 수를 써서 이혼 서류에 주성호의 서명을 받아낸다 한들, 두 사람이 진짜로 이혼한다 한들, 주성호의 마음이 여전히 추영자에게 머물러 있다면 그 일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주성호를 안다.
그 남자, 설령 겉으로는 추영자와 이혼에 동의한다 해도 마음이 완전히 돌아서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다시 추영자를 붙잡으려 할 것이다.
추영자가 정말로 이혼 서류만 손에 넣으면 모든 게 끝날 거라 믿는다면 그건 정말이지,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산 사람의 집착을 완전히 끊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그 사람이 죽는 것뿐이다.
이미 그녀 스스로 도와달라고 손 내민 마당에... 좋다. 그 부탁, 한 번 들어줘야겠지.
그 순간, 장미숙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녀의 머릿속엔 이미 모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극비의 계획이 떠오르고 있었다.
휴대폰을 집어 든 장미숙은 조용히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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