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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장

하지만 그럴수록 심자영은 현설영이 더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말을 마친 아이는 더 이상 심자영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원래 자리로 돌아가더니 이번엔 아예 벽 쪽에 바짝 붙어 앉아 아직 다 읽지 못한 동화책을 다시 펼쳤다. 조용히, 아주 진지하게 책을 읽는 모습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이가 있다는 사실조차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다. 심자영은 조용히 앉아 있는 현설영을 바라보다가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이가 너무도 철이 들어 있었다. 어른들 일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굳이 같이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게 분명했다. 심자영은 더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가방을 열어 책 한 권을 꺼낸 뒤 저혈당 때문에 늘 들고 다니던 사탕과 간식을 조심스레 현설영 옆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설영아, 이거 다 너 먹어도 돼. 부족하면 언니 서랍 안에 더 있으니까 언제든 꺼내서 먹어. 언니한테는 사양 안 해도 돼.” 심자영은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현설영은 눈을 깜빡이며 심자영을 바라보다가 작은 목소리로 “고마워요, 언니.”하고 인사했다. 심자영은 그녀에게 조용히 웃어 보이고 곧장 사무실을 나서는데 문득 방지아의 작고 얄미운 비웃음이 들려왔다. “착한 척은...” 심자영의 발걸음이 잠깐 멈췄지만 곧 아무 말 없이 다시 걸음을 옮겨 문을 닫고 나왔다. 교장실은 멀지 않았다. 심자영은 문 앞에 서서 가볍게 노크했다. 곧 안에서 교장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실례하겠습니다.” 심자영은 예의를 갖춰 말한 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교장 맞은편 자리에 소박한 옷차림의 여인이 등을 돌린 채 앉아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교장은 심자영을 보자 반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심 선생, 병은 다 나았어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 이제 거의 다 나아서 오늘부터 복귀했습니다.” 심자영은 조심스레 다가가며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학교에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수업에 차질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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