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장
그저 이 은혜가 너무 커서 도서화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을 뿐이었다.
“그럼 얘기 끝난 거예요.”
심자영은 환하게 웃으며 도서화에게 손을 내밀었다.
“도 선생님, 오늘 수업 끝나면 제가 이사 도와드릴게요.”
도서화는 심자영에게 폐를 끼치는 게 미안해 거절하려 했지만 심자영은 거절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수업 끝나면 교무실에서 기다릴게요.”
교장도 도서화가 뭔가 말하려는 걸 눈치채고 먼저 입을 열었다.
“도 선생, 이제 가서 할 일 보세요. 난 심 선생과 아직 할 이야기가 좀 있어서요.”
오후 수업 시작까지는 이제 겨우 이십 분 남짓 남은 상태였다.
도서화는 막 입을 열려다 말고 그 말을 꾹 삼키곤 두 사람을 바라보며 조용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사무실을 나섰다.
사무실에는 이제 교장과 심자영 두 사람만 남았다.
교장은 맞은편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심 선생, 앉아요.”
심자영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았다.
교장도 자리에 앉으며 고마운 표정으로 말했다.
“방금 일은 정말 고마워요. 도 선생은 참 기구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에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심 선생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 모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을 거예요.”
심자영은 그 말에 그저 웃으며 답했다.
“별일 아니에요. 그저 조금 도와드린 것뿐이에요.”
아무래도 남의 사적인 일이기에 더 묻는 건 조심스러웠다.
교장도 더 이상 캐묻지 않고 다만 감탄한 듯 말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지만 심 선생은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군요. 아까 봤겠지만 설영이 참 착한 아이죠. 당분간은 심 선생이 그 모녀 좀 챙겨줘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어려운 일 있으면 꼭 말해요.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뭐든 도와줄 테니.”
“과찬이세요.”
심자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물었다.
“절 남으라고 하신 건 이 말씀하시려고 그런 건 아니시죠?”
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심자영의 안색을 살폈다.
아직 창백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태는 제법 괜찮아 보였다.
다만 주경민이 학교에 기부한 것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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