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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장

심자영과 알고 지낸 시간은 아직 너무 짧았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아직 강도현에게 마음을 완전히 열지 않았고 그를 믿고 의지할 만한 친구로 여기지 않는 듯했다. “도현 씨, 무슨 생각 해요?” 심자영이 막 볶아낸 반찬을 들고 강도현 쪽으로 다가오며 손을 뻗어 수도꼭지를 잠갔다. 물은 이미 대야 밖으로 넘쳐흐르고 있었다. 아까부터 심자영은 강도현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껴 몇 번이고 힐끔거렸는데 설마 설거지하다 정신을 놓고 물을 넘치게 할 줄은 몰랐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울리자 강도현은 반사적으로 등을 곧게 폈다. 귓가에 닿는 그녀의 숨결에 귓바퀴가 서서히 붉어졌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킬까 봐 숨소리마저 애써 죽였다. 다행히 심자영은 금세 몇 걸음 뒤로 물러서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아까부터 좀 이상해 보여요. 무슨 고민 있어요?” 심자영이 물러서는 순간, 강도현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왠지 모를 아쉬움이 가슴을 스쳤다. 그는 짧게 숨을 고르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심자영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아니에요. 잠깐 생각할 게 있었어요. 반찬 다 된 거죠? 식탁에 두고 올 게요.” 그는 심자영이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그녀 손에서 접시를 받아 들곤 거실로 향했다. 심자영은 그의 등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돌렸다. 확실히 이상했다. 하지만 강도현이 말할 생각이 없어 보이니 더 묻는 건 적절치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그 생각을 떨쳐내고 대야를 꺼내 팬을 씻은 뒤 다음 반찬을 준비했다. 강도현은 거실에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뒤 다시 주방으로 들어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반찬이 완성됐는데 전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그러나 복잡한 심경 탓인지 이날 식탁에서 강도현은 평소보다 한결 말이 줄었다. 숟가락과 젓가락이 부딪치는 소리만 가끔 울릴 뿐, 식사 내내 세 사람은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뒤 심자영이 일어나 설거지를 도우려 했으나 강도현이 먼저 나섰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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