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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장

앞좌석에서 기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회장님, 괜찮으십니까?” 주성호는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품에 안겨 있던 장미숙을 살짝 밀어내더니 차갑게 쏘아붙였다. “대체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차도 제대로 못 몰아?” 기사는 당황해 급히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방금 코너를 돌 때 바퀴가 미끄러졌습니다. 제 부주의였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해 질 무렵부터 눈이 점점 거세지더니 해가 지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도로 위에는 얼음이 얇게 깔리고 있었다. 주성호는 잠시 멈칫했지만 더는 따지지 않았다. “길이 미끄럽다면 속도를 줄여서가.” “네, 회장님.” 기사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차 속도를 점점 낮췄다. 그사이 장미숙은 부딪쳐 아픈 부위를 슬쩍 문지르며 서운한 눈빛으로 주성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좋은 기회였는데 주성호가 또다시 자신을 밀어냈다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 장미숙은 이를 꽉 물었다. 그때 주성호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장미숙은 순간 표정이 굳었다. 그러나 곧 억울한 듯한 눈빛을 띠며 나지막이 말했다. “성호 오빠, 우리 요즘 왜 이렇게 멀어진 거야? 내가 뭘 잘못해서 오빠 화났어? 왠지 요즘은 오빠가 날 전처럼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주성호는 잠시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돌렸다가 이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요즘 너무 바빠서 신경 못 쓴 것 같아. 서운했어?” 주성호가 모르는 척하며 말을 돌리자 장미숙의 눈빛에 잠시 짜증이 스쳤지만 곧 억지로 표정을 눌렀다. “모르는 척하긴.”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부드럽게 말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잖아. 설마 언니 때문이야? 오빠, 이제 나한테 관심 없는 거야?” 마지막 말은 떠보는 듯하면서도 은근한 경고처럼 들렸다. 만약 주성호 마음속에 자신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더는 이렇게 밀어내진 않을 것이다. 비록 예전처럼 무조건적인 애정과 관용을 주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렇게까지 냉정하진 않을 텐데. 주성호는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 낮게 말했다. “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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