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0장
그는 이 남자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다.
주성호는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매년 병원에 막대한 의료 자원과 장비를 기부해 왔기에 병원장은 그야말로 이 사람을 떠받들 듯 모셨다.
정말로 급한 일이 아니었다면 병원장이 직접 나와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성호는 그런 것쯤은 신경 쓰지 않고 가볍게 손을 들며 말했다.
“괜찮아요. 대신 원장님께 안부 전해 주세요. 오늘 이렇게 신경 써 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네요.”
“주 회장님, 가당치않은 말씀이세요.”
비서는 공손히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이곤 조심스레 뒤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수술실 준비가 끝났습니다. 장 여사님은...”
비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성호는 몸을 돌려 차 안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몸을 굽혀 장미숙을 조심스레 들어 올렸다.
병원 측에서는 이미 이동용 침대를 준비해 두고 있었다.
주성호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눕혔고 훈련된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재빠르게 그녀를 안쪽으로 옮겼다.
주성호는 그 뒤를 천천히 따라갔고 비서도 급히 발걸음을 맞췄다.
의사의 검진 결과, 사실 장미숙의 상처는 수술실까지 들어갈 정도는 아니었다.
소독하고 봉합한 뒤 약만 처방해도 충분한 상태였다.
하지만 병원 측은 주성호가 데려온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최상의 대우를 했다.
작은 상처에도 최고의 처치를 제공하며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한 흡수성 미용 봉합사를 사용했다.
의사들은 혹여나 흉터가 남을까 싶어 한땀 한땀 극진하게 꿰맸다.
장미숙은 일부러 시간을 끌었다.
계속해서 의사에게 이것저것 묻고 당부하며 치료 속도를 늦추다 보니 30분이면 끝날 일을 억지로 한 시간을 넘겨버렸다.
주성호는 여러 번 손목시계를 보았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점점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었다.
그가 거의 지쳐갈 무렵, 수술실 문이 마침내 열렸다.
의사가 걸어 나와 비서와 잠시 눈빛을 주고받더니 주성호에게 공손히 말했다.
“장 여사님의 상처는 잘 처리했습니다. 다행히 깊지 않았고, 소독 후 봉합과 약 처방까지 마쳤습니다. 다만 퇴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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