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1장
추영준이 뭔가 더 말하려 하자 주경민은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그는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고 시내에서 구급차가 이곳까지 오는 시간을 계산한 뒤 타이밍을 맞춰 추영준에게 손을 내밀었다.
“차 키 줘. 넌 옆에서 기다려.”
추영준은 순간 굳어버렸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품고 있던 불길한 예감이 이 순간 현실이 되어버린 듯했다.
그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그는 손에 꼭 쥐고 있던 키를 더 세게 움켜쥐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대표님, 제발 다시 생각해 보세요. 대표님의 안전을 가지고 장난치시면 안 됩니다. 이유가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겁니다. 왜 굳이 이런 위험을 감수하시려 합니까?”
추영준이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한 말은 이거였다.
‘대표님, 지금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십니다.’
예전에 심자영이 곁에 있을 때라면 주경민은 언제나 신중했다.
하지만 이제 심자영이가 곁에 없으니 주경민은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이런 일을 하려 하고 있다.
물론 구급차를 미리 불러두긴 했지만, 이런 일은 언제든 변수가 생길 수 있다.
혹시라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터지면 설사 죽지는 않더라도 크게 다칠 게 뻔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주경민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지 추영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번쩍 떠오르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주경민을 올려다봤다.
“대표님, 설마 결혼 도피 문제 때문에 회장님께 명분을 만들어주려는 겁니까? 일부러...”
그러고 보니 주경민은 이번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고 먼저 묘원에 들러 어머니를 참배했다.
애초에 결혼 도피 문제를 어떻게 수습할지 이미 계획해 둔 것이 아니었을까?
주경민은 고개를 끄덕이지도, 부정하지도 않은 채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줘.”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데는 단순히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번 결혼 도피로 인해 분명히 주성호의 불만을 살 게 뻔했다.
혹시라도 주성호가 또다시 심자영을 압박하려 든다면 그것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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