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2장
분위기를 감추려는 듯 주성호는 얼굴을 굳히고 불쾌한 기색으로 말했다.
“자영이도 참 한심하네. 고작 다툼이 있었다고 가출을 해? 그것도 주씨 가문에서 나와서 시골 봉사활동이라니. 이 상황 모르는 사람들은 주씨 가문이 양녀 하나 제대로 못 건사한 줄 알겠어.”
순간, 추영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본능적으로 장미숙 쪽을 힐끔 보았다.
주성호가 이 상황에서 심자영의 행방을 말해버리다니...
만약 장미숙이 이걸 이용해서 심자영을 곤경에 빠뜨린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심자영에게 돌아갈 것이었다.
‘대표님이 깨어나시면 이건 반드시 바로 알려야 해...’
추영준은 속으로 다짐했다.
장미숙은 처음엔 추영준의 건방진 모습에 은근히 신경질이 났지만 주성호의 입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잠시 굳었다.
“봉사활동...?”
심자영이 시골로 봉사활동을 갔다고?
그녀는 심자영이 어려운 집안 출신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생모 역시 예전에 주씨 가문에서 일하던 메이드에 불과했다.
그래서일까, 장미숙은 봉사활동이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장미숙은 심자영이 손이 다친 뒤 외국으로 몰래 치료를 받으러 갔거나, 혹은 해외 유학이나 여행을 떠난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제야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뒤를 캐도 심자영의 행방을 못 찾은 이유가 이거였어. 처음부터 방향이 잘못됐던 거야.’
그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귀하게 길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산골 오지로 들어가 봉사활동을 할 줄이야.
‘추영자 그 여자 참 무심하네. 유일한 외조카를 그런 데나 보내다니.’
심자영을 항상 보물처럼 아끼고 돈도 부족함이 없는 추영자가 어째서 그녀가 그런 곳에 가도록 두었을까.
하지만 장미숙은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다.
‘혹시 이것도 남자 마음을 잡으려는 술수일지도 몰라. 그걸 본 경민이가 불쌍하다고 따라가 버린 거잖아?’
그녀는 순간 이가 갈렸다.
그러나 의외였던 건, 이번에도 심자영이 주경민과 함께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설마 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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