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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장

추영자도 자기 손에 난 상처를 보았다. 하지만 긴장해서인지 머리가 멍하게 어지럽기만 했고 이상하게도 통증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손목에 감아둔 붕대는 이미 피로 흥건히 젖어 있었고 그 피는 겉옷까지 번져 있었다. 집사는 잠시 말없이 추영자를 바라보다가도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는 곧바로 그녀를 부축해 이미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위태롭게 서 있는 그녀의 몸을 지탱했다. 밖으로 나오자 정원까지도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집사는 추영자를 부축한 채 저택 밖으로 빠져나왔다. 메이드들은 저마다 땅바닥에 주저앉거나 서로 부둥켜안은 채 살아남은 것에 안도하고 있었다. 그들은 저택이 불길에 삼켜져 가는 것을 바라보며 공포와 후회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추영자는 저택의 상황을 가만히 살폈다. 불길은 건물 옆면과 뒷면에서 가장 거셌고 특히 그녀가 머물던 방은 오른쪽 벽면 가까이에 있어 이미 2층까지 불길이 치솟아 있었다. 반대로 저택 입구 쪽은 화세가 덜해 그나마 이곳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시각에 불을 낸 것은 모두가 가장 깊은 잠에 빠진 시간을 노린 것이 분명했다. 그녀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모두가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또한 입구 쪽에 설치된 CCTV를 피하기 위해 옆면과 뒷면을 택한 것이라는 생각도 스쳤다. 그녀는 몸이 떨리는 걸 느끼며 저녁 무렵 주성호가 받았던 전화가 떠올랐다. 그는 일부러 그녀 몰래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까지 한 상대라면, 자신이 불쾌해할 걸 알면서도 연락한 사람이라면, 답은 하나였다. 장미숙. 그때는 그저 장미숙이 주성호를 불러낸 줄로만 알았다. 그녀는 전화를 받을 때 협력하겠다는 말을 하진 않았지만 그 성격상 기회를 놓칠 리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이 불길은 장미숙이 오래전부터 계획해 둔 것일지도 몰랐다. 주성호를 일부러 이곳에서 떼어낸 것도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추영자는 온몸이 점점 식어가는 걸 느꼈다. 장미숙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주씨 가문에서의 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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