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7장
집사도 갑작스러운 사고에 정신이 없어 추영자의 말에 다른 의도가 있는지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원래도 같은 생각이었던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지금 다녀올 테니 사모님께서는 이곳에서 기다리세요. 곧 경호원들이 도착할 겁니다.”
그 말을 마치자마자 집사는 다른 메이드들을 향해 고개를 돌려 지시했다.
“주변 주민들에게 화재 소식을 알리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도록 해. 가능하면 소방호스와 소화기를 빌려오고 불길을 끄는 데 도와줄 사람을 모으면 더 좋겠군.”
지시를 내린 뒤 집사는 다시 추영자를 바라보며 잠시 주저했다.
그녀는 지금 몸이 많이 약해 보였고 돈도 없고 휴대전화도 없었다.
게다가 아까 부축할 때 느낀 바로는 기운이 거의 없어 혼자 두더라도 도망치지는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그는 젊은 메이드 한 명을 불렀다.
“넌 가지 말고 이곳에 남아 사모님을 돌봐드려. 경호원들이 오면 사모님과 함께 병원으로 가고, 중간에 무슨 일 있으면 나에게 바로 전화해.”
지시를 받은 메이드는 미처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급히 나오느라 휴대전화를 챙기지 않았다는 사실도 말할 새 없이 집사는 이미 서둘러 자리를 떴다.
메이드들과 집사가 모두 떠난 틈에, 추영자는 곁에 남은 메이드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이 잠시 흔들리며 빠르게 하나의 생각이 스쳐 갔다.
“나 좀...”
그녀는 힘없이 손을 뻗으며 마치 어지러워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듯 메이드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녀의 몸은 푹 쓰러지듯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사모님!”
메이드는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부리나케 달려가 추영자를 부축하며 다급히 외쳤다.
“사모님! 사모님, 괜찮으세요?”
그녀가 추영자의 손을 잡은 순간, 손바닥에 묻어나오는 끈적한 감촉에 고개를 숙였다.
손바닥 위에는 붉은 피가 가득했다.
“피... 피예요! 사모님!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메이드는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외쳤지만 추영자는 두 눈을 감은 채 미동도 없었다.
메이드는 한참을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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