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8장
하지만 추영자는 멈출 수 없었다.
그녀는 혹시라도 잠시 멈췄다가 주성호의 사람들에게 들켜 다시 붙잡혀 가두어질까 봐 두려웠다.
오늘 밤의 일이 설령 장미숙의 짓이 아니라 해도 그 여자가 끝내 자신을 없애지 못한 이상 앞으로도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리고 주성호가 장미숙을 얼마나 아끼는지 생각하면 설사 이 일이 장미숙의 소행임을 알게 되더라도 그녀를 감싸주려 할 가능성이 컸다.
어쩌면 오늘 밤의 일조차 주성호도 무관하지 않을지 몰랐다.
그가 자신을 이곳에 가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만약 그의 실수나 고의로 장미숙이 알게 된 것이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이제 더는 주씨 가문에 남아 있을 수 없었다.
우선 자유부터 되찾아야 이후 어떻게 할지 고민할 수 있었다.
추영자는 비틀거리며 백 미터쯤 걸었다.
점점 더 어지럽고 정신이 아득해져 거의 쓰러질 듯했을 때 갑자기 강렬한 전조등 불빛이 눈앞을 비췄다.
눈 부신 빛에 순간적으로 몸이 굳었지만 이내 정신이 조금 맑아졌다.
빛에 적응한 후 추영자는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차량을 바라봤다.
검은색 마이바흐였다.
그리고 번호판을 확인한 순간, 추영자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주성호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마음을 굳히고 이를 악문 채 온 힘을 짜내 그 차 앞으로 달려들어 섰다.
이미 어두운 밤이었고, 이 시간대에는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한 운전사는 누군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행히 별장 구역이라 속도를 내지 않았지만 그래도 급정거로 인해 브레이크가 끽끽거리는 소리가 밤을 가르며 울렸다.
뒷좌석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던 남자는 예상치 못한 충격에 몸이 앞으로 쏠렸다.
그는 반사적으로 앞좌석을 짚어 몸을 지탱하며 가까스로 넘어지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남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운전사는 여전히 놀란 기색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전방을 바라보다가 뒤에서 들려온 남자의 물음에 급히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신 선생님. 다치신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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