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1장
추영자가 차갑게 비웃었다.
“나한테 선택할 권리라도 준 적 있어? 내가 주씨 저택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날 놓아달라고 했을 때 한 번이라도 들어줄 생각 있었어?”
주성호의 목소리에는 힘이 빠져 있었다.
“영자야, 제발 나 좀 곤란하게 만들지 마. 알잖아. 난 널 떠나보낼 수 없어. 나도 지금 많이 양보한 거야. 너도 좀 이해해 주면 안 되겠어?”
“내가 당신 이해해 주면, 나는 누가 이해해 줘?”
추영자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당신만 아니었으면 오늘 같은 일도 없었을 거야. 주성호, 당신이 나한테 조금이라도 마음이 남아 있다면 제발 날 놔줘. 나 좀 놓아달라고. 그게 안 되면 오늘 밤 일에 대해서 반드시 설명해. 무슨 뜻인지 알잖아.”
그 순간, 주성호 쪽은 깊은 침묵에 빠졌다.
추영자는 그가 자신의 뜻을 알아들었음을 알고 있었다.
오늘 밤의 일, 아무리 봐도 단순한 사고는 아니었다.
주성호가 조사하면 모를 리가 없었다.
결국 그가 진실을 말할지, 범인을 감쌀지 여부가 관건이었다.
“알았어.”
잠시 후 주성호의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는 이내 그 이야기를 접고 부드럽게 물었다.
“지금 컨디션은 어때?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내가 미리 의사도 준비시켜 놓을 테니까...”
“가식적으로 걱정하는 척하지 마.”
추영자는 차갑고 지친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다시 오늘 밤 일 얘기하자.”
그녀의 얼굴은 핏기 없이 새하얗고 목소리도 차가움 속에 한층 힘이 빠져 있었다.
주성호는 더는 그녀가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말을 멈췄다.
“좋아, 약속할게.”
주성호가 잠시 뜸을 들인 뒤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근데 한 가지는 말해둬야겠어.”
추영자는 묻지 않았다. 묻고 싶지도 않았다.
휴대폰을 집사에게 돌려주려던 찰나, 주성호의 목소리가 불현듯 들려왔다.
“경민이 돌아온 거, 알고 있었어?”
추영자는 휴대폰을 돌리려던 손을 멈추고 급히 귀에 가져다 댔다.
“몰랐어. 근데 경민이 난감하게 하지 마.”
“알아. 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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