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6장
예전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심지어 주경민이 그녀를 멀리했던 그 몇 년 동안조차도 그는 해성시를 떠나면 반드시 먼저 그녀에게 연락해 안부 인사를 전하며 무사하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주경민은 자신이 연락이 닿지 않으면 심자영이 걱정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 습관은 수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
아무리 두 사람의 관계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 해도, 주경민은 그녀를 붙잡고 싶어 하지 않았던가?
설령 주경민이 마음을 바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해도 이렇게까지 무소식일 리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최소한의 안부 정도는 남겼어야 했다.
예전 같으면 그는 설령 휴대폰 배터리가 다 닳았더라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연락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소식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심자영은 불길한 기운을 감지했다.
무슨 기대 때문은 아니고 그저 너무 이상했다.
어젯밤부터 이모인 추영자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부터 심자영의 마음속에는 어쩐지 알 수 없는 불안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마치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 것만 같은 예감이었다.
게다가 새벽에 꾼 그 꿈 때문에 지금 그녀의 마음은 도저히 가라앉질 않았다.
잠시 고민하던 심자영은 결국 추영자에게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고 한쪽의 조용한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긴 후 추영자의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는 한참을 울리다 자동으로 끊겼다.
아무도 받지 않자 심자영의 미간이 깊어졌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걸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이번에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현재 전원이 꺼져 있어 연결할 수 없습니다.”
‘전원이 꺼져 있다고?’
심자영은 심장이 점점 더 빨리 뛰어 휴대폰을 쥔 손을 멈춘 채 멍하니 휴대폰만 바라봤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불안감이 마치 심장을 꿰뚫는 듯했다.
추영자는 일 때문에 휴대폰을 손에서 놓는 일이 거의 없었고 또 웬만해선 그런 상황은 생기지 않았다.
혹시라도 어제는 배터리가 나가 연락이 끊겼다 쳐도, 오늘 이 시간쯤이면 이미 충전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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