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7장
손주영은 추영자의 전담 비서다.
근무 시간이라면 늘 추영자 곁에 붙어 있어야 정상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게다가 추영자가 휴대폰 충전 같은 사소한 일을 깜빡할 사람이던가?
심자영은 묘하게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며 어렴풋이 손주영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손 비서님, 저 꼭 이모한테 직접 말씀드려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요. 그러니 이모한테 한 번만 말씀 좀 전해주시겠어요?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일에 지장도 주지 않을 테니까요.”
그 말을 들은 전화기 너머의 손주영은 조금 더 긴장한 기색을 보였다.
그녀는 애써 마음을 다잡고는 태연한 척 웃으며 말했다.
“제가 도와드리지 않는 게 아니라 대표님 지금 회사에 안 계세요. 출장을 가셔서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거든요.”
그 말을 듣자 심자영의 눈꺼풀이 저절로 떨리며 가슴속에 차오르던 불안이 점점 더 짙어졌다.
이제 확신할 수 있었다.
손주영은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
만약 진짜 출장이었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심자영이 계속 추영자와 통화를 고집하자 그제야 ‘출장’을 이유로 내세웠다.
‘출장이라면 왜 비서를 데리고 가지 않았지?’
그리고 출장지라고 해서 전파가 닿지 않는 오지로 간 것도 아니지 않은가.
출장 중일수록 추영자는 더더욱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텐데, 그런데 추영자가 설마 휴대폰 배터리가 다 닳도록 방치했단 말인가.
‘이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 손주영은 미리 지시를 받고 나에게 숨기고 있는 거야.’
심자영은 눈빛을 가라앉히며 단호하게 물었다.
“손 비서님, 이모 진짜 출장 간 게 맞아요?”
손주영은 잠깐 멈칫하더니 애써 태연한 척하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왜 그렇게 물으세요?”
심자영은 잠시 침묵했다가 차분하지만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손 비서님, 아직도 솔직하게 말할 생각이 없으신가요? 우리 이모한테 정말 무슨 일 생긴 건 아닌가요?”
“아니에요!”
손주영은 거의 반사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심자영은 더 이상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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