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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장

잠시 충전한 후 주경민은 곧바로 휴대폰 전원을 켜서 심자영이 혹시 연락했는지부터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통화 기록을 확인한 순간, 그녀에게서 걸려 온 전화는 단 한 통도 없었다. 주경민은 포기하지 않고 채팅창을 열었지만 메시지 역시 전과 같았고 새로 온 건 하나도 없었다. 심자영은 정말 한 번도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주경민의 가슴 깊은 곳에서 쓰디쓴 감정이 치밀어 올라왔다. 그는 힘없이 눈을 내리깔았고, 실망이 얼굴 가득히 드리워졌다. 그는 예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전에는 해성시를 떠나 어디론가 출장을 가게 될 때마다 심자영에게 미리 알려주곤 했다. 그러면 그녀는 그의 항공편 정보를 챙겨보며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무사히 도착했냐’고 묻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가끔은 북쪽은 날씨가 춥다며 두툼하게 입으라고 잔소리했고 여행 가방을 열면 그녀가 몰래 넣어둔 감기약이 들어 있기도 했다.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지난 세월 동안 하나하나 그의 가슴속 깊이 새겨져 있었다. 심자영은 언제나 한없이 따뜻한 작은 태양처럼 그의 마음을 비춰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주경민이 돌아온 지도 꽤 되었지만 심자영은 단 한 통의 메시지조차 보내지 않았다. ‘자영이는 정말 자기가 말한 대로, 서로의 위치로 돌아가 연락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고 있는 걸까.’ 심자영은 그렇게 했고, 정말로 해냈다. 주경민은 씁쓸한 표정으로 입술을 꼭 다물었다. 그러고는 깊은숨을 내쉬며 손끝으로 그 허전한 마음을 털어내듯 휴대폰 키보드를 열었다. ‘자영이가 물러선다면 내가 다가가면 돼. 자영이가 한 걸음 물러서면 나는 두 걸음 다가갈 거야. 언젠가 반드시 자영이의 마음을 다시 얻을 거야. 자영이가 나를 다시 사랑하게 만들 거야.’ 그는 키보드를 두드리며 천천히 메시지를 적었다. [미안해. 어제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서 무사하다는 연락을 못 했어. 나 해성에 도착했어. 거기선 어떻게 지내? 몸은 괜찮아?] 메시지를 다 쓰고 이제 막 전송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갑자기 걸려 온 전화가 화면 위로 튀어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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