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2장
“내가 보낸 메시지 봤어? 미안해, 어젯밤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야 휴대폰 배터리가 나간 걸 알았어. 집에 도착했을 땐 너무 늦은 시간이라 혹시 너 자는 거 깨울까 봐 연락하지 않았어.”
주경민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내 목소리에 은근한 기대를 담아 덧붙였다.
“혹시... 나 걱정한 거 아니지?”
“오빠.”
심자영이 차분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
그 한마디는 너무도 담담하게 주경민의 작은 기대를 산산이 조각냈다.
“혹시 이모 본 적 있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한 거야. 다른 뜻은 없어.”
“...”
주경민은 잠시 멈칫했다가 짧게 웃었는데 그 웃음 속에는 감춰지지 않는 실망이 묻어 있었다.
“그래, 그렇구나. 나도 아직 아줌마는 못 봤어. 듣자니 출장 가셨다던데, 아직 돌아오지 않으신 모양이야.”
심자영은 잠깐 멍해졌다.
‘이모 정말 출장 간 걸까? 내가 괜히 오바하는 걸까?’
“아줌마한테 급한 볼일이라도 있어?”
주경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화를 타고 들려와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
“아니, 급한 건 아니고...그냥 갑자기 연락이 안 돼서 조금 걱정이 됐어.”
심자영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다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물었다.
“이모 언제 출장을 가셨는데? 오빠는 어디서 들은 거야? 혹시 메이드한테?”
“응.”
주경민은 최대한 담담한 목소리를 유지하려 애쓰며 말했다.
“아마 이틀 전쯤 떠나신 것 같아. 출발 전에 메이드에게만 말씀해 두셨다고 했어. 나도 방금 가정부한테 듣고 알았어.”
“아... 그렇구나.”
심자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묘한 이질감이 여전히 맴돌았다.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렴풋한 불안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들을 보면 주경민이 말한 내용과 손주영이 전한 내용이 서로 맞아떨어졌다.
겉으로 보기엔 전혀 이상한 점이 없었다.
‘내가 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 이모 정말 너무 바빠서 잠시 연락이 안 되는 걸지도 몰라...’
“걱정하지 마. 아줌마 연락 안 되는 건 아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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