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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장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서 나도 기뻐. 이건 그냥 내가 그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마음을 쓴 거라고 생각해.” 주경민은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지 마. 이건 내가 기꺼이 한 일이고, 기부금도 내 개인 계좌에서 나간 거라 주성그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사실 주경민이 몰래 회사를 세운 걸 아는 사람은 오직 추영준뿐이었다. 꽤 오래전부터 그는 아버지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그는 심자영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방금 말끝을 흐린 이유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장평 마을에 머물렀던 그 며칠 동안 심자영은 계속해서 자신과 선을 긋고 관계를 끊으려 애썼다. 그녀는 그가 월야초등학교에 기부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게 아니었다. 그저, 그가 자신 때문에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을 뿐이었다. 주경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그도 사심이 있었다. 그는 그냥 착해서 그런 일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사업가였다. 회사에서 자선 재단을 운영하는 것도 사회에 공헌하기 위함일 뿐 아니라 결국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한 전략이었다. 월야초등학교는 지도에도 잘 표시되지 않는 작은 학교다. 만약 신태욱이 아내를 위해 만든 그 다큐멘터리가 아니었다면 세상 사람 중 이곳의 존재를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주경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만약 심자영이 그 학교에 봉사활동을 나가지 않았다면 그는 이 학교에 기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한 모든 행동에는 사심이 깃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심의 중심에는 심자영이 있었다. 심자영도 그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에 아까 그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한 일이 결국 누군가를 돕는 선한 일이었기에 차마 상처 주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입을 다문 것이었다. ‘역시 자영이는 예전 그대로구나. 마음이 약하고, 여전히 착해...’ 주경민은 문득 입꼬리를 올리며 낮게 웃었다. 그래, 이유야 어찌 됐든 그는 결국 그 아이들을 도와준 셈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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