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3장
“고마워, 수빈아.”
심자영은 코끝이 시큰해져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야, 우리가 무슨 사이인데 그런 말이 나오냐?”
허수빈은 일부러 못마땅한 듯 말한 뒤, 잠시 주경민의 일을 떠올리며 주저하는 듯 물었다.
“근데 네 오빠 쪽은 어쩔 거야? 너 정말 돌아와서 안 볼래? 어쨌든 네 오빠잖아. 그런 큰일이 생겼는데, 직접 가서 확인도 안 해도 돼?”
심자영의 가장 절친한 친구인 허수빈은 누구보다도 심자영이 주경민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예전의 심자영은 온 마음을 주경민에게 쏟았다.
수많은 남자가 그녀를 좋아했지만 심자영은 단 한 번도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단 한 사람, 오직 주경민만이 그녀의 눈과 마음속에 있었다.
그녀는 늘 꿈꿨다.
이름뿐인 ‘오빠’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 남자의 아내가 되기를.
허수빈은 직접 보았다.
심자영이 얼마나 뜨거운 마음으로 주경민을 사랑했는지, 그리고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그녀의 마음을.
그래서 누구보다도 잘 안다.
주경민이 심자영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심자영의 마음속에는 단 한 명의 남자만 있었다.
그 사랑은 너무도 깊고 뼛속까지 스며들어 이제 와서 그를 마음에서 도려낸다는 건 뼈를 깎고 살을 베어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최근에도 허수빈은 심자영과 연락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주경민은 사실 한 번도 춘성을 떠난 적이 없다는걸.
그는 줄곧 심자영 곁을 지키고 있었다.
허수빈은 알았다.
이 남자는 후회하고 있다.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예전처럼 오로지 자신만 바라보던 그 소녀가 다시 자신을 돌아봐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예전에는 허수빈도 주경민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4년 동안, 심자영이 어떻게 버텼는지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심자영은 지칠 줄도 모르는 사람처럼 주경민의 뒤를 쫓았다.
자신의 진심을 모두 꺼내 보여주듯, 그 마음을 전부 바쳐 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주경민은 요지부동이었다.
심지어 단 한 번도 그녀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뿐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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