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8장
어젯밤 강유리와 연락이 전혀 닿지 않았던 걸 떠올리자 장미숙의 표정도 한층 굳어졌다.
“네가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할 처지야? 너 어젯밤 대체 뭐 하고 있었어? 내가 전화랑 문자를 얼마나 많이 했는데 왜 연락이 안 돼? 솔직히 말해. 어제 너 어디서 뭐 한 거야?”
음악회를 보러 갔다는 건 장미숙이 임시로 지어낸 거짓말로 주성호를 속이기 위한 핑계일 뿐이었다.
그녀는 강유리가 어젯밤 분명 놀러 나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일은 절대 주성호에게 들켜선 안 됐다.
만약 그가 강유리를 못마땅해하고 더는 모녀를 감싸주지 않는다면 모든 게 끝장나고 말 것이다.
“내가 뭐 했겠어요? 정안이랑 잠깐 놀러 나간 것뿐이에요.”
강유리는 장미숙이 범죄자를 심문하듯 몰아붙이는 태도에 짜증이 올라왔지만 더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주경민의 상태부터 물었다.
“경민 오빠는 지금 상태가 어때요? 생명엔 지장 없는 거죠?”
장미숙이 보낸 메시지에는 교통사고 소식만 간단히 적혀 있었고 그 뒤로는 계속 빨리 돌아오라고 재촉하는 말뿐이라 강유리는 여전히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
사실 장미숙도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몰랐다.
어제 추영자가 한바탕 소란을 피운 뒤 주성호가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낸 탓에 이후의 일은 전혀 알 수 없었다.
다만 오늘 주씨 저택이 비교적 조용한 걸 보면 주경민의 생명이 위독한 건 아닌 듯했다.
하지만 부상이 얼마나 심한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
원래는 오전에 병원으로 가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깊은 잠에 빠져 눈을 떴을 땐 이미 오후였다.
결국 장미숙은 자신이 아는 만큼만 전했다.
“나도 자세한 건 몰라. 일단 너 빨리 돌아와서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강유리는 이미 마음이 조급했다.
당장이라도 병원으로 달려가 주경민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 입을 열려던 순간, 문득 떠올랐다.
조정안이 했던 그 말들.
지금 그녀가 곁에 없는 틈을 타 숨길 필요도 없었다.
강유리는 목소리를 낮추며 음산하게 물었다.
“엄마, 그년... 심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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