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7장
“그리고 앞으로는 심자영에 대해 그런 말 하지 마. 어쨌든 경민 오빠 여동생이야. 설령... 뭐라 해도 난 심자영 미래 새언니니 내가 양보해야지, 뭐.”
강유리는 여전히 자신이 너그럽고 선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려 애썼다.
“뭐? 교통사고?”
조정안은 충격에 휩싸인 얼굴이었다.
“어쩌다 그런 일이... 많이 다친 거야?”
강유리는 잠시 시선을 피하며 억지로 침착한 척 고개를 끄덕였다.
“응, 크게 다친 건 아니야. 별일 없대. 그래도 걱정돼서 직접 가서 확인하고 싶어.”
조정안은 그녀 대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당연히 돌아가야지. 자, 얼른 짐 싸고 같이 가자.”
함께 가겠다는 말에 강유리는 서둘러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나 혼자 가면 돼. 넌 아직 여행 제대로 못 즐겼잖아. 여기서 이틀만 더 놀다 가.”
하지만 조정안은 그녀의 말 속에 숨은 의도를 눈치채지 못한 채 손을 내저었다.
“너도 가는데 내가 혼자 여기서 뭐 하겠어? 차라리 같이 가자. 그리고 널 혼자 보내는 건 나도 마음이 놓이질 않아.”
이쯤 되니 강유리는 더는 조정안을 떼어낼 핑곗거리를 찾지 못해 결국 마음에도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안아, 역시 너밖에 없어.”
이 말은 거의 이를 악물고 내뱉은 것이었다.
하지만 속이 깊지 않은 조정안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바로 세면도구를 챙기러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에서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오자 강유리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거실로 나가 장미숙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제 한바탕 소동 끝에 장미숙은 진이 빠질 대로 빠져 있었다.
특히 새벽녘부터 상처가 욱신거려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쳤다.
해가 훤히 떠올라서야 겨우 잠들었는데 강유리가 두 번 연달아 전화를 걸자 눈도 뜨지 않은 채 손을 더듬어 침대 옆 탁자에서 휴대폰을 집어 들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누구야?”
갓 잠에서 깬 장미숙의 목소리는 깊은 피로와 쉰 기운이 묻어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듣자 강유리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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