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6장
조정안은 놀란 표정으로 강유리를 바라보더니 강유리가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카펫 위에 서 있는 걸 보고 이내 얼굴을 찌푸리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대체 무슨 일이야? 얼굴빛이 어둡네?”
강유리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장미숙이 보낸 메시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한 번의 방심으로 이렇게 큰일을 놓치다니, 믿기지 않았다.
그녀는 조정안의 말에 대꾸하지 않은 채 떨리는 손으로 자판을 두드려 장미숙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엄마, 나 방금 봤어요. 주경민 지금 상태 어때요?]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자 강유리는 불안한 마음에 당장이라도 전화를 걸고 싶었다.
하지만 옆에서 나는 소리에 방 안에 또 한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고는 잠시 멈칫하더니 휴대폰 화면을 꺼버렸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조정안을 바라보며 강유리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정안아, 나 오늘은 너랑 쇼핑 계속 못 할 것 같아. 엄마가 급하게 부르셔서 바로 돌아가야 해.”
조정안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눈을 반짝이며 강유리가 뭔가 숨기려 한다는 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팔꿈치로 살짝 강유리를 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혹시 네 약혼자 돌아온 거 아냐? 그래서 이렇게 서두르는 거지?”
조정안은 주경민이 약혼녀 강유리를 얼마나 아끼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너무나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은 친구인 자신조차 가끔 부러울 정도였다.
그래서 조정안은 다른 가능성은 떠올리지도 않았다.
주경민이 약혼식에서 돌연 사라졌을 때조차 조정안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강유리의 말대로 주경민이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여동생이 다쳤다는 소식에 어쩔 수 없이 약혼을 미루고 그녀를 찾아갔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니 강유리가 이렇게 초조하게 해성시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고는 자연스럽게 주경민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장난을 던진 뒤 문득 강유리가 메시지를 봤을 때의 굳은 표정이 떠올랐다.
조정안은 뭔가 깨달은 듯 그녀의 얼굴빛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주경민이 그 여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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