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장
어차피 자신이 월급을 받는 곳은 대표님이지 이 여자에게서 받는 게 아니었다.
그러니 이 여자를 신경 쓸 이유는 전혀 없었다.
“추 비서님, 거기 서세요!”
멀어져가는 추영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그녀 얼굴의 원망과 분노는 더 이상 감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추영준은 끝내 뒤돌아보지 않았다.
발걸음조차 멈추지 않았고, 그녀를 공기처럼 완전히 무시하며 그냥 지나쳤다.
그 순간, 강유리는 마치 4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그때도 주경민은 지금처럼 그녀를 철저히 공기 취급했다.
마치 자신의 눈에 그녀가 비치기라도 하면 그 눈을 더럽히는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시절, 강유리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반드시 운명을 바꾸고 사람들 위에 서서 모두가 자신 앞에 고개를 숙이게 만들겠다고.
그런데 4년이 지나 이제 곧 그 꿈을 이룰 수 있나 싶었는데 주경민은 단숨에 그녀를 다시 깊은 나락으로 내팽개쳤다.
주경민은 그렇다 쳐도 겨우 비서 따위인 추영준까지 자신을 이렇게 대하다니.
강유리의 마음속에서 피어오른 증오는 들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하지만 이 모습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병실을 돌던 간호사 한 명이 이 광경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보호자 분이신가요? 여긴 병원이니까, 조금만 조용히 해주세요. 다른 환자분들도 쉬셔야 하니까요.”
강유리는 고개를 홱 돌려 간호사를 날카롭게 노려봤다.
간호사는 그 시선을 받고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더 깊게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더 말하려던 찰나 강유리는 가방을 집어 들고 하이힐을 쿵쿵 울리며 거칠게 걸어 나갔다.
간호사는 그녀의 뒷모습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른 병실로 향했다.
...
한편, 허수빈은 이모의 병실에 잠깐 들렀다가 적당한 핑계를 대고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녀는 심자영의 부탁을 잊지 않고 있었다.
심자영이 다급하게 부탁한 거라면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심자영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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