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0장
허수빈은 이 메이드가 언제 주씨 가문에 왔는지 모르지만 자신을 보지 못한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녀도 이 메이드를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아 웃으며 말했다.
“전 허수빈이라고 하는데 주씨 가문 심자영의 친구예요. 자영이가 저에게 부탁해서 주씨 가문 사모님께 인사드리러 왔어요.”
누가 알겠는가, 그 말을 하자마자 메이드의 표정은 더 이상해졌다.
메이드는 허수빈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허수빈에게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거 아닌가요? 이 저택 주인은 주씨 성을 가진 사람이지, 심씨 성을 가진 사람은 없어요. 심자영이라는 분도 이 저택에 없고요. 다른 곳으로 가보세요. 저 이제 일해야 하니까, 길 막지 마시고요.”
메이드는 말을 마친 뒤 빗자루를 들고 눈덩이를 계속 쓸기 시작했다.
허수빈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천천히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이 집을 한 번 둘러봤다.
여전히 예전 모습 그대로였고 아무 변화도 없는 것이 분명 잘못 온 게 아니었다.
주씨 가문 사람들은 대체 뭐 하는 거지?
심자영이 떠난 지 한 달도 안 된 지금, 벌써 심자영을 모른 척한다고? 이 집 메이드조차 심자영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
허수빈은 안타까운 마음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한때 주씨 가문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인 줄 알았고 심자영을 진심으로 자식처럼 생각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게 다 뭐란 말인가?
심자영이 주씨 가문에서 얼마나 많은 억울함을 겪었을까?
그들은 그 시작을 만든 강씨라는 여우를 보듬어 준 것도 모자라 이제는 심자영의 신분마저 부정하고 있다.
주경민은 이 소식을 들었을까?
그가 동의한 걸까?
만약 그가 동의한 거라면 앞으로는 절대 이 남자를 위해 한 마디도 좋은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심자영이 주경민 같은 쓰레기는 잊고 백 배, 만 배는 더 잘해줄 남자친구를 찾아서 주경민 이 개 같은 남자를 평생 후회하게 만드는 것을 지지할 것이다.
허수빈은 찌푸린 얼굴로 길가에 있는 자갈을 차버리며 주씨 가문이 정말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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