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4장
"그러니 수빈 양, 이 일은 비밀로 해주셔야 합니다."
허수빈은 집사의 미세한 표정을 살폈지만 아무런 결점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러나 어렴풋이, 그녀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집사는 분명히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
이런 직감은 점점 강해져서 허수빈은 이 일이 집사가 말한 대로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숨겨져 있는지 알아내고 싶어졌다.
"알겠습니다. 이 일은 비밀로 하죠."
허수빈은 미소를 지으며 집사의 말에 동의하는 듯했지만 곧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근데 이모님은 병세가 많이 심각하신가요? 저 들어가서 뵐 수 있을까요? 잠깐 얼굴만 보고 절대 방해하지 않을게요."
집사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이마를 찌푸렸다.
"하지만..."
허수빈은 그가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제발요, 이모님이 정말 괜찮으신지 확인만 하고 싶어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자영이한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불안해요."
집사는 그녀의 고집에 얼굴에 잠시 어색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말을 꺼냈다.
"사모님은 몸이 편찮으셔서 수빈 양을 만날 준비가 되지 않으실 수도 있어요..."
허수빈은 그 말을 듣고도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만약 이모님이 저 안 만나주시겠다면 그냥 돌아갈 테니 한 번만 여쭤주세요."
추영자는 항상 그녀에게 잘해줬다.
예전에 그녀와 심자영이 함께 회사에 찾아갔을 때, 추영자는 아무리 바빠도 직접 그녀들을 맞이해주었다.
그리고 추영자는 작은 병에 걸렸다고 해서 나약해지는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가 찾아왔다면 아무리 몸이 아파도 그녀가 걱정하지 않게 모습을 드러내고 몇 마디 수다를 떨어줄 것이다.
그래서 만약 집사가 추영자에게 소식을 전달한다면 추영자가 자신을 만나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허수빈이 그렇게 말하자 집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얼굴에 다시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가 번지더니 마치 양보라도 한다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요. 수빈 양이 꼭 만나고 싶다고 하니 제가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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