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1장
메이드가 대답할 필요도 없이 집사는 고개를 들어 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는 추영자를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린 채 메이드를 쳐다봤고 무언가 말하려던 듯 입을 열었지만 또다시 말을 삼키는 듯했다.
하지만 메이드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말했다.
“집사님, 사모님께서 마침 찾으시니 전 나가서 음식부터 준비해 올게요.”
집사는 추영자가 왜 자신을 부른 건지 대략 짐작했다.
그는 손짓으로 메이드를 내보냈지만 문을 완전히 닫지 못하게 살짝 막았다.
반쯤 열린 문 사이로 집사는 침대 쪽으로 다가갔다.
어젯밤 메이드들은 그녀의 몸을 닦아준 후 편안한 홈웨어로 갈아입혀 주었다.
하지만 단정한 복장에도 집사는 일부러 시선을 조금 낮추며 침대 쪽을 보지 않았다.
“사모님, 불편한 곳은 없으신가요? 의사에게 다시 한번 진료를 받으실 필요는 없으신지요?”
집사는 마치 평소처럼 일상적인 질문을 던졌다.
“별다른 불편한 곳은 없어요. 그냥 힘이 좀 없네요.”
추영자는 손목에 남은 통증 외엔 온몸이 피로하고 지친 느낌이었다.
지금 상태에서 도망가기는커녕, 계단을 내려가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 말을 듣자, 집사는 눈을 살짝 내리깔며 반응을 보였다.
그는 누구보다 추영자가 왜 이렇게 힘이 없는지 잘 알고 있었다.
어젯밤 위 선생이 사람을 데리고 왔을 때 그녀는 이미 기절해 있었다.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자 집사는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다행히도 침착하게 위 선생을 불러서 진료를 받았다.
의사는 추영자가 감정적인 충격과 과다한 출혈로 기절한 것이라고 말했고, 충분히 쉬면 내일이면 깨어날 거라고 말했다.
그제야 집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집사는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없어 즉시 이 상황을 주성호에게 보고했다.
주성호는 주경민의 사건을 이용해 추영자의 마음을 묶으려 했기에 그녀가 병원에 가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사가 추영자가 기절했다는 이야기하자 그는 생각을 바꾸었다.
그는 그녀가 쉬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추영자가 병원에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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