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6장

그 말에 추영자는 살짝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잠시 반응하지 못한 듯 본능적으로 물었다. “그래서 그 아이는가 강유리인가요?” 집사는 순간 멍해졌다. 그가 설명하기도 전에 추영자는 스스로 깨달았다. 그럴 리가 없지. 강유리는 나이가 맞지도 않거니와 설령 나이가 맞더라도 그럴 리는 없었다. 주성호가 그 모녀에게 아무리 죄책감을 느낀다고 해도 미쳤다고 남매끼리 결혼을 시키려고 했겠는가? 그래서 강유리는 절대 그 아이일 수 없었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그 아이가 아니라면 왜 주성호가 그녀를 자기 아들보다 더 잘 대해 주는 걸까? 그녀는 주성호가 강유리가 사실 그에게 전혀 감정이 없다는 걸 몰랐을 리가 없다고 믿었다. 몇 달 전만 해도 주성호는 강유리에게 혐오감을 가지고 그녀와 말 한마디도 섞으려 하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두 사람을 엮으려 했고 이렇게 빠르게 결혼을 결정하려 했다. 혹시... 어떤 가능성을 떠올린 추영자는 눈을 점점 더 크게 뜨며 갑자기 집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반응에 집사는 허리를 곧게 펴고 고개를 살짝 숙였는데 마치 몇 년은 더 늙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추영자의 얼굴의 복잡한 감정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는 결국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추영자는 왜 그런지 묻지 않았다. 직감적으로 이 일은 어르신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집사는 그녀에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건 어르신이었습니다. 그때 주씨 가문이 재정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었죠. 어르신과 보은그룹 어르신은 오랜 친구로 두 가문은 오랜 기간 거래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때 어르신은 결혼을 통해 상황을 해결하려고 회장님을 대표님의 어머니와 결혼시켜 부자 가문인 박씨 가문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주씨 가문을 구하려 했죠.” “장 여사님은 사모님도 아시다시피 얌전한 여자가 아니었습니다. 처음 회장님에게 접근할 때부터 사회적 지위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했어요. 어르신은 그녀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했지만 장 여사님은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