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8장
심자영은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손에 든 작은 쇼핑백 두 개를 내려다보았다.
그 안에 든 건 두 사람이 현설영에게 사준 물건들이라 아주 가벼운 것들이었다.
모든 무거운 물건은 분명 강도현 혼자 들고 있었지만 가볍게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은 이상하게도 전혀 무겁지 않다는 듯, 심지어 행복해 보이기까지 했다.
엉뚱한 생각에 그녀는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뜨더니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비워내고 쇼핑백을 든 채 급히 그의 뒤를 따랐다.
강도현은 어찌나 빠른지 심자영이 쫓아왔을 땐 이미 차 트렁크를 열고 짐을 싣고 있었다.
굳이 도울 필요가 없어 보이자 그녀는 손에 든 물건을 조수석에 두고 강도현과 함께 약국으로 향했다.
약국은 아주 가까이에 있어 두 사람은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몇 가지 상비약을 구매한 후 현설영과 도서화에게 줄 약을 문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패딩 주머니에 있던 심자영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강도현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이내 시선을 거두고 계속 문의를 이어갔다.
심자영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발신자를 확인하고 잠시 신경이 곤두섰다.
강도현에게 전화 좀 받고 오겠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강도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받고 와요. 난 마저 문의하고 있을게요.”
“네.”
심자영은 하려던 말을 삼키고는 고개를 끄덕인 후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녀는 이모가 너무 걱정되었다.
게다가 어젯밤 꾸었던 꿈처럼 주경민에게도 사고가 났는데 그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니 그녀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생각이 뒤죽박죽되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강도현의 시선은 심자영에게로 향했고 그녀가 약국을 나서 가로수 옆에서 발걸음을 멈춘 뒤에야 시선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고 복잡했다.
그는 심자영이 누구와 전화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심자영의 정신없는 모습에서 그녀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그건 주경민이나 그녀의 이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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