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2장
주성호는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그녀가 처음 주씨 저택에 들어갔을 때 주성호와 추영자의 감정은 괜찮았다.
당시 주성그룹의 규모는 지금처럼 크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심지어 주성호는 심자영을 아주 아꼈다.
항상 그녀에게 최선을 다해 잘해줬고 전혀 인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 점점 바빠진 탓에 그녀에 대한 감정은 물질적으로 전환했고 가장 그녀를 많이 돌봐주고 아껴주는 사람은 주경민이 되었다.
결국 심자영은 주성호의 친딸이 아니기에 그 정도만 해도 아주 잘해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심자영은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주성호는 왜 친아들인 주경민보다 그녀에게 더 관심을 줬던 것일까?
한때 그녀는 주성호가 주경민이라는 외아들을 사랑하지 않기에 그렇게 엄격하게 군다고 생각했었다.
같은 일에서도 주성호는 심자영이 상처를 받을까, 힘들어할까 걱정했지만 주경민에겐 아주 엄격하게 굴었고 주경민이 그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벌을 내리기도 했다.
아주 오래전, 그녀는 친구에게서 외곽에 달빛 호수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밤이면 달도 볼 수 있고 흐드러진 꽃과 반딧불도 볼 수 있어 캠핑하기 좋은 곳이라고 했다.
그때 주경민은 이미 회사에 들어가 주성호에게 경영을 배우고 있었기에 매일 학업 외에도 심자영의 일과 회사 일로 아주 바쁜 일상을 보냈지만 심자영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매번 그녀 앞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였기에 당시 10대 소녀였던 심자영은 주경민의 피로와 압력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그곳에 관해 물어보았다.
그녀의 기대에 찬 눈빛에 주경민은 곧장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캠핑 장비를 챙겨 그녀와 함께 달빛 호수로 향했다.
그날 밤 그녀는 반딧불 천지를 볼 수 있었다.
그곳은 마치 꿈처럼 아름다워 지금도 심자영은 그날 밤을 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다음 날 집에 돌아온 후, 주성호가 거실에 앉아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심자영은 왠지 긴장되고 억눌린 분위기에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입술을 달싹이며 뭔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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