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3장
그가 이유를 설명하지도, 용서를 구하지도 않자 그의 친부는 더욱 자비를 베풀지 않았고 매번 더 강하게 내리쳤다.
심자영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장 뛰어 내려가 바로 주경민의 등을 꼭 감싸안았다.
순간 그 채찍은 그대로 그녀의 척추를 강타했다.
너무 아팠다.
한 번만 맞아도 온몸에 식은땀이 나며 몸이 떨려왔고 마치 뼛속에서부터 스며드는 듯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그녀는 주경민이 그렇게 많이 맞으면서도 한 번도 소리 내지 않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분명히 그녀가 잘못한 일인데, 주경민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덮어씌울 수 있었을 텐데, 설령 사실을 말했다고 해도 주성호는 심자영을 벌하진 않았을 텐데...
아버지에게 맞아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참았다는 사실에 심자영은 더욱 마음 아팠다.
사람을 잘못 때렸다는 걸 알게 된 주성호는 그제야 심자영에게 어서 방으로 들어가라고 말했고 심자영은 그의 명령을 거역했다.
그녀는 주경민을 견결히 끌어안은 채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를 놓아버리는 순간, 그 회초리는 다시 주경민의 몸을 가차 없이 내리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경민도 힘겹게 입을 열어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심자영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창백한 얼굴의 주경민, 그의 입가에 흘러내리는 피를 닦아주는 심자영의 손은 한없이 떨려왔다.
만약 반딧불을 보러 가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주경민은 이렇게 벌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심자영은 모든 게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심자영이 전혀 물러서지 않으려 하자 주성호는 메이드를 시켜 강제로 그녀를 끌어가라고 했다.
방금까지도 주경민이 맞는 걸 지켜만 보고 있던 두 메이드는 곧장 달려와 심자영을 끌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심자영은 죽을힘을 다해 주경민을 끌어안고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고 메이드들도 그녀를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
주성호는 인내심이 바닥난 듯 처음으로 그녀에게 차가운 얼굴로 그들 부자의 일에 한 번만 더 끼어든다면 함께 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심자영은 온통 주경민 걱정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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