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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장

심자영은 잠시 멈칫하더니 정신을 차리고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잘못 들은 건가? 두 사람은 서로 알고 지낸 지 고작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는 이웃일 뿐이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외지인으로 서로 나쁜 사람 같지 않아서 서로 조금씩 챙겨주는 정도였다. 서로 알고 지낸 시간도 짧고 깊은 관계도 아니기 때문에 심자영은 강도현이 갑자기 자신과 함께 해성시로 가겠다고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심자영은 마음속의 놀라움을 억누르며 얼굴에는 의심이나 경계의 표정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대신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도현 씨도 해성 사람이에요?” 강도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아무튼 가까운 데라 그냥 돌아가서 한 번 보려는 것뿐이에요." 그의 망설임이 너무 눈에 띄어서 심자영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강도현은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돈이 부족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의 옷은 죄다 비쌀 것 같았고 그녀가 알아볼 수 없는 브랜드의 옷도 있었는데 아마도 주문 제작한 옷일 것이다. 그녀는 고작 주씨 가문의 양녀라 그녀에게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강도현이 그녀를 팔아먹기라도 하겠는가? 어쩌면 정말 돌아가 보고 싶은 것일 수도 있었다. 심자영은 여전히 망설이고 있느라 답장을 주지 못했고 그 모습에 강도현이 계속 말했다. “알고 지낸 지 얼마 안 됐는데 내가 이런 말 하니까 자영 씨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자영 씨도 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봤다고 생각해요. 나 나쁜 사람 아니에요. 그리고 인터넷 뒤지면 내 정보 아주 많아요. 그러니 겁먹을 거 없어요.” 처음 만났을 때 심자영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자주 마주치게 되자 강도현은 심자영이 연기를 하는 거라고 착각했는데 알고 보니 심자영은 정말 연예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게다가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심자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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