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실검이요? 무슨 실검?”
서예은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전혀 본 적 없는 이야기였다.
애초에 그녀는 가십 따위엔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전화나 메시지로 누군가 일부러 알려주지 않는 이상, 온라인 뉴스는 잘 보지도 않았다.
대부분이 관심 끌려고 자극적으로 만든 기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하린이 뜬금없이 실검 이야기를 꺼내자 서예은은 그야말로 멍해졌다.
그러다 문득 방금 동료들이 보였던 묘한 시선이 스쳤다.
그리고 곧 직감했다.
‘...이 실검, 나랑 관련 있는 거구나.’
하린이 다급하게 설명했다.
“어젯밤 누가 사진 몇 장을 올렸어요. 디자이너님이 제3자라서 남의 연애를 방해했다는 글이랑 같이요. 지금 인터넷이 완전 난리예요.”
서예은은 말없이 하린을 바라봤다.
불과 두 달 전, 주얼리 대회에서 잠시 화제가 됐던 기억이 스쳤다.
인터넷은 한 번 찍힌 낙인을 오래 품는다.
그때의 그녀를 기억하던 사람들이 이번엔 ‘불륜녀’라는 꼬리표를 붙여 터뜨린 것이다.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말이 이렇게 쓰이니 참 기가 막혔다.
재능과 인품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도 아니었다.
온라인은 순식간에 비난으로 도배됐다.
[이 여자, 돼지우리라도 집어넣어야 해. 디자이너 자격도 없어.]
[맞아, 주얼리도 여우 냄새 날 듯.]
[아마 이런 수작으로 자리 올랐겠지.]
[그 남자, 주얼리 회사 사장이래.]
[세상에, 이런 여자는 디자인계에서 쫓아내야 해.]
마치 누군가 일부러 조작이라도 한 듯, 수만 개의 댓글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하린은 속이 바짝 타들어가다 못해 결국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거 직접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서예은은 잠시 머뭇거리다 화면을 받았다.
그리고 사진을 확인하는 순간, 눈매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사진 속 장소는 어젯밤 패션 갈라의 발코니였다.
주현진이 다가와 계속 붙잡았고 그녀는 당황해 거리를 두며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사진은 전혀 다른 장면처럼 마치 두 사람이 은밀하게 밀착해 있는 것처럼 편집돼 있었다.
특히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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