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서예은은 시계를 한 번 쳐다보고 나서, 이쯤이면 됐다고 생각했다.
‘남을 해칠 마음은 품지 말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멍청하게 당하고만 있으면 안 되지. 이번 일도 이제 슬슬 마무리해야겠네.’
서예은은 돌아갈 준비를 하며 내심 송희정이 스스로 마련한 즐거운 패키지를 제대로 누리길 바랐다.
‘모든 것은 결국 송희정이 자초한 일이니까.’
귓가로 들려오는 송희정의 비명은 숨 가쁜 신음과 뒤엉켜 듣기조차 불편했다.
서예은이 자리를 뜨려던 그 순간 한 그림자가 급히 다가왔다.
송희정의 매니저였다.
그 뒤엔 다른 한 여자가 뒤따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곧장 폐가 쪽으로 향했다.
서예은은 그들을 흘끗 보고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폐가로 들어가지 않은 것을 안 박시우는 마음 놓고 전화를 받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가 돌아왔을 때 서예은은 이미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차에 오르자 박시우가 물었다.
“누군지 확인했어?”
서예은은 잠시 망설이다 박시우를 바라보며 답했다.
“송희정 씨랑 매니저...”
서예은은 박시우의 반응이 궁금했다.
하지만 박시우는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답했다.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핸들을 두드리는 박시우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서예은은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슬쩍 훔쳐봤다.
그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해 보이자 서예은은 시선을 거두고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스스로 한 선택이니 그 결과도 스스로 감당해야지.”
서예은은 입술을 꽉 다물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사실 그녀의 마음도 복잡했다.
아까 그 질문은 단지 반응을 살펴보려는 의도였을 뿐이었다.
사실 조금 전 사람을 시켜 조사한 박시우도 진민아가 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송희정의 지시라는 것을 확신했다.
박시우는 송희정에 대한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희정이는 대체 왜 저렇게 변한 걸까? 왜 예은이를 시해하려는 거지? 혹시 나 때문인가?’
심경이 복잡해진 박시우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지만 굳이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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