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직원이 차를 가져오자 입구에 서 있던 서지안이 건네받았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가방에서 약봉지를 꺼내 찻잔 중 하나에 탈탈 털어 넣었다.
마침내 쓸 일이 생기다니, 다행이었다.
이내 찻잔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손수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우선 김인후, 그다음으로 서예은에게 내밀었다.
서지안은 일부러 그녀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의미심장한 눈빛을 마주하자 서예은은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느꼈다.
서지안이 있는 한 방심은 금물이었다.
실검에 오른 지 얼마 안 되어 온갖 비난을 받는 중일 텐데 집에 얌전히 있기는커녕 기어코 따라온 목적이 무엇이란 말인가?
서예은은 찻잔을 받아들었다. 따뜻한 온기가 손끝을 타고 전해졌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고개를 숙여 갈색빛이 감도는 차를 내려다보자 서서히 퍼지는 열기 속에서 묘한 향기가 풍기는 것 같았다.
이내 조용히 찻잔을 내려놓고 치맛자락을 정리하는 척했다.
“예은 씨, 왜 안 마셔요?”
김인후가 눈웃음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1등급 녹차인데.”
“그럼 대표님께서 먼저 맛보셔야죠.”
서예은이 고개를 들어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
김인후는 호탕하게 웃으며 찻잔을 들어 한 입에 털어 넣었다.
서지안 역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앞에 놓인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서예은이 찻잔을 들고 마시려던 순간 손이 살짝 떨렸다. 차가 손등에 튀면서 옷자락까지 적셨다.
손은 금세 빨갛게 변했고 따끔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고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금방 닦고 올게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서지안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저년, 뭔가 눈치챘나? 왜 갑자기 차를 엎지른 거지?’
하지만 서예은의 찻잔에 아직 차가 남아 있는 걸 확인하고 나서 표정을 싹 바꾸더니 활짝 웃으며 김인후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김인후는 서지안이 꽤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이 예쁜데다 몸매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서예은보다 조금 못하지만 열정만큼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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