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서예은은 형식적인 말로 장은주를 위로하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은 여전히 장은주를 사랑하지만 둘째가 아직 어려 더 관심을 쏟는다는 그런 말.
어쩌면 장은주가 마음속 깊이 듣고 싶었던 건 그런 말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런 가정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 집안일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다면 이렇게 괴로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냉혹할수록 사람은 냉철해야 한다.
아니면 가족들은 장은주의 피를 모두 빨아먹을 것이다.
“그럼 가족들을 사랑하지 말고 네 사랑을 전부 나한테 줘. 내가 네 노후를 책임지고 평생 돌볼게.”
장은주는 과장되게 와 하고 놀라더니 서예은을 껴안고 애교스럽게 말했다.
“잘 부탁해. 내 부자 베프.”
“천만에.”
서예은은 웃으며 말했고 장은주도 덩달아 웃었다.
그녀는 환하게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은 쓰라렸다.
갑자기 서예은이 말했다.
“내일 나랑 같이 휴가 가자.”
“휴가? 곤란한데. 난 내일 출근해야 해.”
“주말에 웬 출근이야. 혹시 악덕 사장이야? 직원을 그렇게 착취하는 게 어딨어? 내가 당장 노동청에 고발할까?”
“아니야. 하지 마. 난 이 직장이 필요해. 지금 영업팀 팀장까지 됐어. 몇 년 동안 일해서 어렵게 이 자리에 올랐는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아.”
“돈을 모아서 또 가족들에게 주려고?”
“아니야. 난 이미 가족에게 실망했어. 하지만 전에 모은 돈은 전부 보내서 지금 수중에 돈이 별로 없어. 마음이 아프네. 나 자신을 위해서 돈을 좀 모을 거야.”
“하루 이틀 쉰다고 영향 주지 않아. 일단 기분 전환부터 하자. 정 안되면 너한텐 부자 베프가 있잖아.”
“그러게. 내 베프가 부자인 걸 내가 왜 잊었지?”
“내일 연차 내고 나랑 같이 놀러 가자!”
“좋아.”
다음 날, 장은주는 아침 일찍 짐을 싸서 서예은의 집 아래층에서 기다렸다.
그녀는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파는 츄러스를 사 왔다. 방금 튀긴 거라 바삭바삭하고 아주 맛있었다.
장은주는 박시우가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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