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박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는 제가 손이 좀 젖어 있어서 할머니가 싫으셨던 것 같아요. 지금은 깨끗이 닦았어요. 이제 괜찮을까요?”
이금희는 또 거절하려다가 박시우가 기대 가득한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며 제대로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보고는 말문이 막혔다.
이런 눈빛을 보이고 있는데 도저히 거절할 수는 없었다.
서예은이 옆에서 거들었다.
“외할머니, 시우는 마사지를 진짜 잘해요. 할 때마다 너무 시원해서 거의 잠들 뻔해요.”
“그럼...”
박시우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할머니, 한 번 해볼까요?”
“그래, 그럼 한번 해 봐.”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내 이금희 얼굴에 편안한 기색이 번졌다.
역시 똑똑한 사람은 뭐든 잘하는 법이었다.
“외할머니가 주무시는 것 같아.”
서예은이 이금희의 고개가 살짝 떨어지는 걸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박시우가 손을 멈추고 살짝 고개를 기울자 이금희가 진짜 잠든 게 보였다.
“소파에선 불편하실 테니 침대로 옮겨드리자.”
“응.”
박시우는 조심스럽게 이금희를 안아 침대로 옮겼다.
안아 올리는 순간, 이금희가 살짝 눈을 뜨고는 살짝 미소 지으며 박시우에게 말했다.
“여보.”
“할머니, 저 박시우예요.”
“응, 우리 손주사위.”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이금희는 이내 다시 잠들었다.
박시우는 부드럽게 이불을 덮어드리고 소리를 죽여 문을 닫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서예은의 눈가가 뜨거워졌고 눈물이 터질 듯이 차올랐다.
“가자.”
박시우가 조용히 말을 건네자 서예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시우의 손을 잡고 나란히 집 밖으로 걸어 나왔다.
“우리 좀 걷다가 다시 들어가자.”
박시우의 말에 서예은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응? 왜 그래?”
박시우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너 할머니를 우리 집으로 모시고 싶다고 했잖아?”
서예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당연히 서예은이 늘 원하는 일이었지만 이금희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박시우는 서예은의 손을 잡고 살짝 흔들며 말했다.
“할머니가 우리랑 안 살겠다는 건 우리한테 부담 주기 싫고 또 새로운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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