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화
갑자기 뜨거운 시선 하나가 자신을 꿰뚫는 걸 느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자 유서원의 시선은 기우람의 어두운 눈동자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유서원은 순간 흠칫하더니 저도 몰래 욕이 튀어나왔다.
“젠장!”
“여긴 카페가 아니거든?”
기우람이 냉랭하게 대꾸하자 유서원은 코웃음을 치며 기우람을 빤히 노려보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게 너랑 뭔 상관이야? 내가 동생 사무실에 와서 커피를 한 잔 마시겠다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끼어드는 거야?”
“그래, 나야 자격이 없긴 하지. 내가 어떻게 감히 너 같은 돈 많은 아가씨에게 대들 수 있겠어?”
기우람이 이를 악물며 비아냥거렸다.
그 눈빛에는 노골적인 적의와 유서원을 당장이라도 삼켜버릴 듯한 분노가 섞여 있었다.
유서원도 그 기세에 눌리지 않고 기우람을 노려봤다.
“그래, 난 적어도 너 같은 회사원보단 낫거든?”
그 말을 남기고 돌아서며 한마디 남겼다.
“재수 없어.”
기우람이 비꼬듯 말했다.
“양심에 찔리는 사람일수록 도망가는 속도가 빠르지.”
유서원은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기우람을 노려봤다.
그 눈빛은 예리한 칼날이 되어 기우람을 꿰뚫을 듯했다.
“양심에 찔려야 할 사람은 너잖아.”
유서원이 이를 갈며 소리치자 기우람의 시선에 살기가 번졌다.
“다시 말해봐.”
“다시 말하면 어쩔 건데?”
유서원이 테이블 위에 있던 재떨이를 집어 들었다.
분위기가 팽팽해지자 송희정이 급히 중재에 나섰다.
“서원 언니, 진정해요. 충동하지 마세요.”
“닥쳐.”
박시우가 단호하게 한마디 내뱉으며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고 이내 기우람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너도. 조용히 해.”
기우람은 어깨를 으쓱했다.
“네 체면을 봐서 참는 거야.”
유서원이 냉랭하게 웃었다.
“난 뭐 다를 것 같아?”
그러고는 손을 툭툭 털며 말했다.
“진짜 재수 없어. 괜히 왔네. 난 이만 간다.”
그러자 박시우가 유서원을 불러 세웠다.
“잠깐, 오늘은 무슨 일로 온 거야?”
유서원의 걸음이 딱 멈췄다.
빌어먹을 기우람 때문에 정작 본론을 까먹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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