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송희정은 서예은의 말을 끊으며 차갑게 말했다.
“도대체 누가 더 전문가예요? 제가 이렇게 많은 제품을 촬영했지만 당신 같은 터무니없는 소리는 처음 듣네요.”
서예은은 당당하게 맞섰다.
“송희정 씨, 저는 단지 오늘 촬영하는 주얼리가 은은한 스타일이라서 희정 씨가 진한 화장을 하면 주얼리와 어울리지 않아 결과가 좋지 않을 거라고 말씀드리는 것뿐이에요.”
“잘 될지 안 될지는 서예은 씨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에요. 저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해요.”
송희정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때 유서원이 잠시 전화를 걸고 돌아왔다. 송희정과 서예은 사이에는 험악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을 보고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
서예은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송희정이 먼저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원 언니, 제가 더 전문가인데 서예은 씨가 여기서 이래라저래라하려고 해요...”
그녀는 아까 서예은이 했던 말을 그대로 유서원에게 전했다.
원래는 유서원이 자기편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유서원은 송희정을 몇 초 동안 빤히 바라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화장 고쳐. 누가 멋대로 하래?”
송희정의 얼굴에 걸렸던 미소가 그대로 굳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유서원을 바라보며 귀를 의심했다.
“서원 언니, 지금 저보고 화장을 고치라는 거예요?”
송희정의 어이없다는 표정을 본 유서원은 그대로 차갑게 말했다.
“송희정, 너의 프로 의식은 어디 갔어? 오늘 집에 두고 안 가져온 거야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거야? 우리가 오늘 촬영할 내용을 뻔히 알면서 왜 그렇게 진한 화장을 하고 왔어?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광고 효과가 좋지 않으면 네가 책임질 거야? 원래도 시간을 많이 뺏었는데 지금 또 이러는 거니?”
유서원의 질책은 단호했다. 송희정은 입술을 깨물며 두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감히 흘리지는 못했다.
유서원이 이어서 말했다.
“빨리 안 하고 뭐 하고 있어?”
화가 치밀었지만 유서원에게는 감히 화를 내지 못한 송희정은 이를 악물고 겨우 화장을 고쳤다.
유서원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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